선교지 소식

캄보디아 - 정종찬/성실 선교사


할렐루야,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깜뽕짬은 망고도 슬슬 열매를 맺고, 연중 제일 더운 4월을 향해 가면서 기온도 점점 오르고 있네요.

 

유치원은 현재 여섯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그림성경동화를 들려주고, 찬양으로 복음과 예배를 가르치고 있지요. 일전에 말씀드렸던, 센터 북편의 왇트마이 초등학교 사역은 관공서에 의해 불허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하나님께서 다른 학교를 만나게 해 주셨지요. 정기적으로 전도하러 가던 마을인데, 차로 약 30분 정도 거리이고, 학교 이름은 쓰맏브렌입니다. 공립학교와는 약간 성격이 다른, 보충학습을 하는 학원 같은 개념의 사립학교이구요, 교장 선생님이 기독교에 우호적이라 지난 달에 왔던 단기팀(인천 필그림선교교회 청소년부)도 함께 방문해서 마음껏 전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진기 선교사님이 그간 많이 공을 들여 관계를 만들어왔던 벙스나이 초교에서도 마음껏 전도했네요. 잠시 자리를 비우느라, 장 선교사님이 제게 벙스나이 교장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고 갔는데, 이 교장 선생님이 장진기 선교사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자랑하던지, 그 덕에 이번 팀이 거기서 사역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벙스나이 초교는 공립학교라 교장 선생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들어가지도 못할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왇트마이 초교에서 한번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준비하신 자리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두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부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단기팀의 방문을 환영하는 자리였는데, 두 학교 모두 캄보디아의 애국가를 부르더군요. 환영의 의미로 동요나 교가도 아니고, 자기 나라의 애국가라…?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었지만 이내, 아, 그 외에 함께 부를 다른 노래가 없구나, 우리는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양이 있고, 함께 이야기할 텍스트가 있는데, 이들에게는 공통의 유산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주일에는 애들, 어른 합쳐서 25명의 현지인(로앋/완/루어,까끄다,싸뜨라,쏘와뜨라/와떠이, 옴 쎙 이엉, 찌응 완, 리우이, 쏘말린,뷔싸,아왇,붜타이,쏙짠,롸쩌나,쏘피어, 몬니, 옫니, 그 외 이름을 다 못 적은 동네 꼬마 아이들 6명)과 저희 가족이 함께 예배 드렸습니다. 예배 후, 한 성도의 부친이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을 갔는데, 호흡이 힘들다고하는 걸로 봐서 폐질환인 것 같은데, 아내와 방문해서 기도를 해주고 왔지요. 투석도 필요한 상황인데, 여기 깜뽕짬에는 투석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습니다. 프놈펜에 가야 할 수 있는데, 그 시간과 비용을 가족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식들의 고민만 깊어갑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인데, 갑자기 보내셔서, 다시 가서 복음 전하고 왔습니다. 방금 적은 사역노트에 있는 글 일부를 옮깁니다.

 

새벽에 기도하다 얼마 살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기도해 주는 것보다 복음을 듣고 예수를 영접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결론. 즉각 순종. 아침에 어제 그 병실로 모또타고 달려감. 코에 산소 호스는 뺐는데 호흡은 거칠다. 잠시 그를 보며 뜬 눈으로 기도하고… 복음을 들려주고 권면하자마자 아멘하고 바짝 붙잡는 이 노인을 보며, 십자가 옆에서 벼락 구원을 받은 강도가 중첩된다. 그의 확실한 구원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나 역시 그 끈질긴 죄로부터 그렇게 구원받아야 하는 강도에 다름 아니라는 현실 자각이다. 하나님의 ‘사람 사랑하심’은 죽음 주변에서 가장 확실하게 나타난다. 나의 죽음과 그리스도의 죽음. 그 주변에서.

 

기도제목

1 일천명의 예배자를 세우는 학교가 되게 하소서.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2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이 평일의 사역(유치원, 영어, 한국어, 기타)을 통해 주일 예배와 교회 공동체에 연결되게 하소서.

3 유치원 교사들이 먼저 복음을 잘 이해하고, 하나님 나라를 품게 하소서.

4장애우 가정(씨앙/쏙행)의 필요를 공급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되어 주옵소서.                        


                                                              캄보디아 깜뽕짬에서

존경과 사랑으로

정종찬/성실 (하준,민준,하임)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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