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볼리비아 - 황보민/재클린 선교사


홍수로 마을을 떠났던 아요래 인들은 머지않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집마다 구호품이 들은 보따리, 보따리들을 안고, 아직도 진흙으로 덮인, 통행이 힘든 뒷길이지만 높은 트럭에 실려 모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비록 그들은 돌아왔지만 아직도 홍수의 어려움이 남아 있는 것을 봅니다.
비가 온지 한달이 됐건만 가장 많이 쓰는 중요한 길이 아직도 물에 잠겨있고, 길을 덮은 물은 마치 작은 저수지처럼 보입니다.

사실 지금은 여러달 이어지는 가뭄철이고, 그날은 단 하루 쏟아진 많은 비였는데 그뒤로 한달동안 비가 오지를 안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한번의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이상기온의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길 위의 물이 마르기도 전에 이러한 비가 더 온다면 어떻게 될지, 다가올 우기철에 계속 쏟아지는 비는 어떻게 감당할런지,
이 길을 회복해야만 하는데, 앞으로 더욱더 심각한 고립이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

홍수에 곧 뒤이어 마을마다의 아요래 인들이 모여드는 3일동안의 집회를 계획대로 이 가나안 마을에서 가졌습니다.
뒷길이 아직 진흙으로 인해 작은 차들이 들어오기는 불가능하고 해서, 애초의 저의 생각은 취소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지도자들이 계획대로 추진하기를 원해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교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이들 오지를 못했지만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집회를 추진하는 이곳의 지도자들과 또한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힘들게 모여든 다른 마을의 아요래 인들의 믿음이 놀라웁군요.

저는 새로 사역이 시작된 이 가나안마을에서 내일부턴 성경공부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주일 중 하루는 어린이를 위해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에게 앞으로 주어진 날들이 얼마나 될런지 모르지만, 아직도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부름을 받음에 감사한 마음이고요. 아요래 인들과 함께 가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요9:4)
아요래 인들도 저와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는 낮의 귀한 시간들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부디 동역자님의 가정에도 일할 수 있는 낮의 시간들이 풍성하기를 빕니다.
*사진에 한 아요래 인이 아직도 물에 잠긴 길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2023.     7.     11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