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캄보디아 - 정종찬/성실 선교사


할렐루야,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깜뽕짬은 우기로 접어들어서 거의 매일 비가 옵니다. 그닥 덥지는 않지만 습합니다. 땀이 증발이 잘 안되고 살짝 끈적이지요.

유치원은 오늘 현재 여섯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확 늘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고민도 해보고, 기도도 하지만, 결국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요.

꾼티어는 원생 중 유일한 여자아이입니다. 제일 똑똑하고 예쁘지요. 싹은 아주 잘 생겼는데, 생긴 것 같지 않게, 대화할 때 눈을 못 마주치고, 말도 좀 어눌했지요.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말이 아주 많은 아이인데, 주의 집중이 좀 안되는 감이 있지만, 언제나 생기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다니엘은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선생님인 이모와 함께 예배에 참석합니다. 기특해서 제가 매일 안고 기도해 줍니다. 그리고는 반드시 낮잠을 자야 하지요. ㅋㅋ 호아는 이 동네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항상 밖에서 놀기만 하다가 유치원에 와서 글자를 배우니 자기는(자기만) 못 읽는다고 엉엉 울고 난리였지요. 반복은 위대한 스승입니다. 매일 똑같은 글자를 보고 읽고,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익히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쩨따는 제일 막내라 다들 귀여워합니다. 자기 고집도 좀 있지만, 잘 웃어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지요.

확실히 부모님이 제대로 있는 집 아이들이, 결손가정의 아이들보다 학업 성취도가 높습니다. 가정의 폐해를 유치원에서 바로잡아 주느라 그게 수고라면 수고이고 열매라면 열매인 셈입니다.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느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한 진리입니다.

제 주일에는 애들, 어른 합쳐서 10명의 현지인과 저희 가족 5명이 함께 예배 드렸습니다. 그래도 다섯명의 성인 성도들이 있어서 교회 재정을 그들에게 맡겨보려고 합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살림을 꾸려가도록 독려중입니다. 교회 인근 구제 사역 또한 그 재정 안에서 시작해 보려고요. 성도들이 주도권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제가 전면에 서지 않으려고 합니다.

센터 북편의 왇트마이(it means, new temple) 초등학교 사역은 제가 서류를 하나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데 거기에 도장 찍어줘야하는 공무원(담당 부처 책임자)이 선거운동하러 다니느라 출근을 안 한답니다. 선거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선거일은 7/23 입니다. 여기가 줄을 잘 서야 하는 나라인지라...

환경 오염 때문에 지구는 망가져 가는 것 같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라면서 온갖 죄가 허용되는 자칭 선진국들을 보면서, 정말 주님 곧 오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어디에 계시든 깨어있는 우리 모든 성도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존경과 사랑으로

캄보디아 깜뽕짬에서

정종찬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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