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 황보민/재클린 선교사
- 작성자 : 선교부
- 25-03-31 04:15
볼리비아에 도착한지도 2주가 훌쩍 지나갑니다.
날씨가 덥기도 하지만, 볼리비아에 온 뒤로 비가 계속 내려 2년전 홍수처럼 다시 이쪽 지역의 여러곳에 물이 넘치는군요.
이번 홍수로, 우리마을 바로 근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멀리 떨어져 있는 큰 강의 둑이 터져 강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변의 마을과 밭들을 침수시키고 있습니다.
쏟아져나온 강물이 멀리까지 흘러가면서 급기야 우리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도착해 길을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입구까진 먼길이라 옆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있긴 하지만 밭과 밭 사이로 이리저리 한참을 돌아 진흙의 위험을 무릅쓰고 가야만 합니다.
비록 비는 많이 왔지만 현재 마을의 물 사정은 좋지가 않습니다. 마을에 지하수 물을 끌어올리는 모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먹을 물이 부족한데다 저는 오늘까지 샤워를 육일째 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더위로 몸은 끈적거리고..., 생각해 보았는데요. 다음에 비가올 때는 웃통을 확 제껴버리고 밖에 뛰쳐나가 양손으로 온 몸을 힘차게 비비면서 춤을 한번 춰볼까 합니다.
2년전 마을에 홍수가 났을 때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때도 펌프가 고장이 났었지요.
헬리콥터를 타고 읍으로 피신을 갔던 아요래 인들이 돌아오면서 구호품으로 받은 물 2통을 마을에 남아있던 저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지금 그걸 지금 마시고 있습니다. 그때 아직 마시던 물이 있어 그것을 안썼고 펌프도 바로 고치게 되었었죠. 집안 구석에 2년동안 방치된 물통을 바라보면서 언제 저것을 쓰겠는가 했는데, 하나님은 2년전에 이미 오늘을 위해 그것들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이번에 볼리비아에 도착해 또하나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나라 전체에 휘발유의 부족입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정유소에 늘어 선 차들을 볼 수가 있는데 그줄이 1킬로미터에 달하기까지 한답니다.
낮 동안 차를 움직이며 피곤하게 일하던 사람들이 밤에는 10시간 넘도록 정유소에서 휘발유를 기다려야 합니다.
아요래마을에서 좀 떨어진 옆 동네의 어느 분은 물통 같은 것에 휘발유를 받아와 팔기도 합니다. 가격이 세 배까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그게 낫지요.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지난주 우리 마을에 파라과이에서 온 아요래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자그마치 40명이 넘는...,
이번에는 방문객들이 주로 아이들로 구성이 되면서 모임 때 합창을 하고, 또 작은 팀들을 꾸려 짧은 연극도 하고, 또한 성가에 맞추어 율동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몇시간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그들의 이러한 준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성숙해 보이는 그들이었습니다. 작은 버스 두대로 이틀을 걸려 온 어린이들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홍수와 휘발유 등 주변이 어떻게 되었든 저는 마음이 평안합니다.
평온한 마을이 저를 반기듯
주님이 따뜻한 손으로 저를 감싸며 속삭이는 듯 합니다.
"Welcome..."
"Peace to you..." (요14:27)
*파라과이 방문객들과 함께한 예배 사진
*선교편지를 마칠 때쯤 펌프를 고쳤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할렐루야!
.....지금막 샤워하고 왔습니다. 휴!
2025. 3. 29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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